결혼 후 부부간 사랑…아내와 남편 쪽 누가 더 먼저 식을까?

입력 2024-01-10 18:43   수정 2024-01-10 18:44


결혼 후 배우자에 대한 사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빨리 식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사우라브 바르그바 미국 카네기멜런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심리과학협회(APS)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 결과 약혼 또는 결혼한 지 3년 이상 된 여성이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는 약혼·결혼 기간이 2년 미만인 여성보다 60%나 낮았다.

반면 약혼·결혼한 지 3년 이상 된 남성이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는 약혼·결혼 기간 2년 미만의 남성보다 불과 0.4% 적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상대에게 '설렘'을 느끼는 빈도에서도 약혼·결혼 기간에 따른 남녀 간 차이가 컸다. 약혼·결혼 기간이 긴 여성들은 약혼·결혼 기간이 짧은 여성들에 비해 '설레는 사랑'(excited love)의 감정이 80% 가까이 감소한 반면 남성은 그 감소 폭이 30%로 여성과 비교해 훨씬 작았다.

이는 바르그바 교수가 최근 약혼한 사람부터 결혼한 지 수십 년 된 사람까지 성인 약 3900명의 감정을 추적해 얻은 결과로 바르그바 교수는 연구에 참여한 커플과 부부들이 열흘간 30분마다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이 누구와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분석했다.

바르그바 교수는 "어떤 요인이 남녀 간 차이를 만드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가사노동 분담 등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포함된 통계를 보면,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여성은 집안일과 요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남성은 쉬고 낮잠을 자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또 바르그바 교수는 "자녀가 태어나면 여성이 사랑을 경험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한때 남편을 향했던 사랑의 감정이 자녀에게 쏠리게 된다"라고 밝혔다.

다만 결혼한 지 약 7년이 지나면 부부 모두 사랑을 느끼는 빈도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바르그바 교수는 "비록 낭만적인 열정과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지만, 계속 지속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소 8시간 이상 떨어져 있던 부부는 결혼생활 기간과 관계없이 사랑을 느끼는 경향성이 뚜렷해졌다. 이른바 '상대방의 부재가 사랑을 키운다'는 속설이 확인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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